대신증권이 IB, 즉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자본(PI) 투자를 늘리려는 계획이지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처리 문제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올 초 지방 지점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자기자본(PI)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정자산인 부동산을 팔아 거둔 현금으로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PF 등에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대신증권은 여의도 본사를 포함해 전국에 25개 자가 사옥과 16개 분양 사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점을 임대해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신증권은 매입이나 분양을 통해 지점을 늘린 결과입니다. 때문에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자산 비율이 무려 34%에 달합니다. 5대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은 10~15%,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3%가 채 안됩니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재정건전성을 위해 부동산 매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국내 부동산 경기악화로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투자실적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입니다. 올 초 국민연금의 메자닌펀드 위탁운용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게 고작입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도 매각시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매년 고정적인 임대료 수익이 상당한 데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욱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과 이어룡 회장의 경영방침을 감안해도 부동산 처리 문제는 고민스런 부분입니다. 2003년 대신생명 매각 이후 리스크관리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 부동산 보유 증권사인 대신증권. 본업인 주식시장 못지않게 부동산시장 동향에도 관심을 끊을 수 없는 신세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