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서 임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해 서비스 개발 및 개선에 이용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한 것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다.

다음은 최근 전 임직원에게 아이폰을 추석 선물로 지급하기로 했다.

2년간 데이터 통화료도 함께 지원한다.

이는 파격적인 추석 선물일 수도 있지만, 최근 모바일 서비스에 승부수를 두고 있는 다음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이해할 만하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특이 다음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아이폰 출시를 오매불망 기다려온 것은 업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

다음은 지난해 말 아이폰용 'tv팟'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지난 2월에는 아이폰용 지도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 등 아이폰 출시에 대비해왔다.

더욱이 다음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기반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아이버디(iBuddy)'도 아이폰 보급이 확대될수록 승산이 높아질 수 있다.

곧 아이폰 지급은 단순히 추석 선물 차원을 넘어 임직원들이 아이폰을 직접 사용하면서 다음의 모바일 서비스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셈이다.

다음의 아이폰 지급은 다른 IT기업들도 자극하고 있다.

소식을 전해 들은 드림위즈도 아이폰 지급을 검토하고 나섰다.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큰 부담만 아니면 드림위즈도 지급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에서는 소규모 게임회사와 개발자들이 아이폰을 공동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지급은 IT업계에 전염병이 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IT업계 종사자들이 아이폰을 기다린 만큼 아이폰 구매 바람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폰에 대해 IT업체들이 벌써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휴대전화와 달리 이동전화망은 물론 KT의 네스팟과 같은 와이파이(Wi-Fi) 무선망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데다 GPS(위성측위시스템)이 부착돼 있어 LBS(위치기반서비스)와 연계된 지도 활용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