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시작된다고 해도 제재가 완화되거나 또는 사라졌던 과거의 패턴을 답습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할 수 없고,숫자에 크게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1∼2개월 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에는 (2차) 핵실험을 했고,종전의 합의를 역행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과거와는 달리 접근해야 한다”면서 “(제재와 대화의 병존이) 어렵더라도 대화가 시작되면 제재가 해제된다는 과거의 패턴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있으나,시기와 형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언론에서 관측하는 것보다 그렇게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전했다.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그랜드 바겐’ 형태의 대북 접근방식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의견차이는 없다”며 “이 문제를 미국과 협의해 왔고,점진적 합의방식의 과거와 다른 형태의 대화로 가야한다는데는 양국이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