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이나 마당이 있는 집에서 즐기는 쾌적한 삶.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생활이지만 그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2005년부터 경기도 용인과 파주 등지에 타운하우스가 공급되고 있지만 서울시민들도 거리가 있다보니 당장 가서 살기에는 부담스럽다. 서울의 단독주택에서 살자니 취약한 보안과 사생활 보호가 신경 쓰인다. 그렇다면 서울 등 도심에서 분양되고 있는 고급 단독주택단지는 어떨까.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으면서도 서울의 인프라를 누리고,단지형 주거시설의 편리함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지 당 입주 세대 수가 10~60세대에 불과해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다. 현재 서울과 분당 등지에서 공급되고 있는 도심 타운하우스와 게이트하우스를 모아봤다.


◆성북동 '게이트힐즈 성북'

LIG건설은 서울 성북동 삼청각 인근에서 고급 단독주택단지인 '게이트힐즈 성북'을 분양하고 있다. 각 세대의 규모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분양 면적만 515~181㎡(156평~181평)에 달한다. 특히 별도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고 분양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지하 1층을 홈바(Home Bar) 등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상 1층과 2층에 각각 세대 전용 뜰이 있다. 방은 3개지만 거실과 주방,발코니를 넓게 시공해 60대 이상의 사회지도층에 맞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조엘 샌더스가 설계를 맡아 미국 건축가협회(AIA)로부터 우수 설계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외관도 아름답다. 식당에는 귀금속전문업체 스와로브스키에서 특별히 제작한 3000만원 상당의 장식등이 걸리는 등 내부 마감재도 최고급이다.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대형 밴 대여 등 입주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평창동 '오보에힐스'

전통적인 고급 주택가인 종로구 평창동에서도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타미준이 설계한 고급 타운하우스가 분양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464~497㎡까지 18채를 선착순으로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다른 고급주택 단지에 비해 지하에 한 층이 더 있다. 지하 2층에는 가구당 4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34~190㎡에 달하는 마당과 최대 124㎡규모의 테라스 공간이 세대마다 적용돼 단독주택 이상의 야외면적을 갖췄다.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안방이 2개 배치되어 부모와 자녀 2세대가 같이 거주할 수 있는 구조다. 대형 아파트 단지에나 적용되는 중앙 집진식 청소시스템을 갖추고 옥상에는 4계절 꽃이 피는 세덤(Sedum)을 심어 주목을 끈다.

◆성북동 '외교관사택 단지'

세대당 40억원이 넘는 분양가가 부담스럽다면 게이트힐즈 성북 인근에서 분양하고 있는 외교관사택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각 세대가 2개층 혹은 3개층을 쓰는 타운하우스다. 지하 1층~지상 3층 6개동에 202~233㎡까지 61세대로 구성됐다. 분양가도 10억원대 중반으로 도심에 공급되는 다른 단독주택단지에 비해 저렴하다.

분양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으면서도 세대별로 개인정원이나 옥상공원을 배치해 야외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실 전면벽을 유리로 마감했으며 주방과 욕실 마감제로 이탈리아 및 스페인 등에서 고급 마감재를 수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보니 신혼부부부터 은퇴를 앞둔 전문직 종사자까지 수요폭이 넓다"면서 "특히 주위에 있는 주한 대사관들의 직원을 겨냥해 임대소득을 올리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 '아델라모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서는 ㈜효성이 단독주택단지 '아델라모스' 19채를 분양한다. 승효상 전 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를 비롯해 이종호,최문규,김종규,최홍종 등 국내 대표적인 건축사들이 각자의 주제의식을 갖고 설계한 차별화된 평면이 돋보인다.

1층에는 세대별 테마정원을 설치하고 지하 1층은 선큰(Sunken · 유리 등을 통해 지하공간에 빛이 들어오도록 하는 구조)설계를 적용했다. 고급 단독주택단지로서는 처음으로 도서관과 미술관이 혼합된 커뮤니티 센터를 마련했다. 대부분 지분 분할로 땅을 나누는 빌라형 주택과 달리 개별 필지를 계약자 이름으로 등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매동 인근에는 올해부터 판교신도시 입주가 진행되고 있어 분당은 물론 판교의 인프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0년 하반기 준공예정.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