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란 언급없이 "핵확산 방지 조치" 촉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3일(현지시간)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면서, 도하 라운드 협상의 조기 타결을 주장했다.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 유엔 총회에 참석한 후 주석은 이날 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국제 금융위기에 책임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호주의에 확고히 반대해야 한다"면서 "도하 라운드 협상의 포괄적이고 균형잡힌 결과를 조기에 도출해 내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하 라운드 협상은 200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에서 합의돼 시작된 다자간 무역협상으로 농업과 비농산물, 서비스, 지적 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의 무역 자유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 주석은 "선진국들은 개도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하며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11일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승용차와 경트럭용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3년 간 35-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에 대해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WTO에 미국의 타이어 보복관세 조치를 제소하는 등 양국의 무역마찰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후 주석은 또 "핵무기의 확산을 막고 원자력의 평화로운 사용과 국제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북한과 이란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후 주석은 "더 발전된 중국은 세계에 기여할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미래 발전을 전세계의 번영과 연계시켜 눈길을 끌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