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41.34포인트(0.42%) 내린 9778.86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18포인트(0.24%) 상승한 2138.04를 나타냈고, S&P500지수는 3.64인트(0.34%) 하락한 1064.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는 이날 지난주 2% 이상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나스닥 지수만 인수·합병(M&A) 소식을 재료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컴퓨터업체 델이 패롯시스템을 39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페로시스템의 주가가 65% 폭등했다. 반면 델은 4% 이상 떨어졌다.

주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이들 회의에서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됐다.

이 같은 관측에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주들이 내림세를 보였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0.8%, 정유업체 엑슨모빌이 0.6% 내렸다.

주택건설업체 레나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실적이 악화됐다는 발표로 각각 3%, 1.8%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주말보다 2.33달러(3.2%) 하락한 69.7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민간조사업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는 102.5로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0.7%를 밑돌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이날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미국 경제는 지난 7월말 또는 8월께 반등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