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발표한 '2010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1.4%(3분기 -1.4%, 4분기 4.3%)로 회복, 연간 성장률이 -0.8%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9%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국민소득(1인당 GDP)은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2만달러대로 진입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2007년 2만1655달러 이후 3년 만이다.

수출입은 세계 경제가 2.3%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각각 17.8%, 12.2%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예상했다.

연구소는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높아져 경제성장률이 수출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연간 159억달러로 추산했다.

고용과 임금 상황이 개선돼 소득이 증가하고, 자산가격이 오르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0.3% 에서 3.1%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설비투자는 -12.3%에서 8.2%로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2.8%에서 1.9%로 증가폭이 오히려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임금이 높아지면서 올해 2.4%에서 내년 3.0%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7%에서 3.5%로 소폭 줄고, 일자리가 15만~20만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 여파로 올해 1281원에서 내년 113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달러화 공급 우위 기조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내년 재정운용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을 감안해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재정균형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역시 2분기 이상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상승률도 3% 이상 상승하는 경우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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