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짝퉁의 진화, 산짜이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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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업체들의 한국 제품 베끼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 뿐 아니라 국내 나아가 미국과 유럽 등 우리 수출 시장까지 진짜 같은 가짜가 판을 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신형 휴대폰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어색합니다. 로고와 상표를 교묘하게 바꾼 중국산 짝퉁, 모조품입니다.
캔 맥주 역시 겉모습만 얼핏 보면 정품과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에어컨에도 국내 유명 전자회사 로고는 물론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버젓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만든 가짜입니다.
중국에서 모두 실제 판매되는 것들로 현지에서는 정품 같은 모조품이란 뜻으로 '산짜이'라 불립니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진짜 같은 가짜 산짜이입니다. 산짜이는 정품에 비해 1/10에 불과한 싼 가격을 앞세워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모조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당히 산짜이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싸고 디자인과 성능은 정품 못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으로 제조 공장을 대거 옮기면서 기술이 손쉽게 유출된데다 최근에는 단순한 베끼기를 넘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등 산짜이는 점차 진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특허를 가진 우리 기업들의 피해입니다. 특히 지적재산권 관련 전문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알면서도 당하는 처지입니다. 스포츠 용품은 만드는 한 업체는 중국 뿐 아니라 국내와 해외 수출 시장까지 중국 가짜 제품에 빼앗기며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습니다.
강신기 슬로비 대표이사
“우리가 국내에 판매한 것이 지금까지 40만대 정도 밖에 안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중국 제품은 100만대가 팔렸다. 해외 미국과 유럽 시장도 우리 정품은 3백만대 나갔는데 중국 카피 제품은 1천만대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
3년째 중국 업체와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사이 소송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부 역시 모조품 피해에 대해 측면 지원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박기식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
“코트라가 특허청과 공동으로 IP데스크라는 지재권 보호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창구를 이용하면 중국내 상표 등록이나 소송 진행 경비 진행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산짜이에 대해 모방을 넘어 창조로 가는 경제 발전의 성장통,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보호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