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루에만 두 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이후 국내에서 신종플루 판정을 받고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람은 7명으로 늘어났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의 환절기 환자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3일 오후 1시께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중증을 앓고 있던 남성(67)이 숨졌고,오후 늦게 또 다른 남성(78)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룻동안 신종플루 사망자가 두 명이나 나온 것은 처음이다.

67세 남성은 수도권 거주자로 중환자실 입원 중 신종플루로 인한 2차성 폐렴,패혈증,호흡부전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영남권에 거주하는 78세 남성은 고도알콜중독과 간경화증을 앓아오다 12일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지 하루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만성간질환자로 지역사회 감염사례로 추정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앞서 12일에는 미국여행을 다녀온 73세 할머니가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이 할머니 역시 평소 고혈압을 앓았던 데다 고령이어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7577명이고 이 중 7명이 숨졌다. 한편 복지부는 신종 플루 감염환자 치료를 위한 거점병원을 추가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날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해 거점병원의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의 환자 증가추이를 볼 때 전국에 확보된 455개 병원(8649병상)으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