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의료관광의 메카로.'

부산을 국제적인 의료관광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사업들이 본격 추진된다. 도심권 내에 의료와 관광을 겸한 의료관광 거리를 만들고,가이드북을 제작하는가 하면 코디네이터 육성과 의료관광 컨벤션 행사를 열어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14일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 롯데호텔 정문 맞은편. 병원건물마다 한창 간판 개편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이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편 성영메디컬센터에서 서울산부인과까지 260m 구간을 광고물 시범거리로 선정,각종 간판의 크기와 숫자,형태,설치장소 등에 대한 제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업소당 전체 간판의 수가 최다 3개에서 2개로 줄고,모퉁이에 있는 업소도 4개에서 3개로 감축된다. 가로형 간판의 경우 가로 10m,세로 65㎝ 이내로 설치하되 밑판 없이 입체형 글자만 사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 주변은 메디컬 스트리트로도 조성된다. 부산진구청 김정순씨는 "정형외과와 피부과,치과 등이 500곳 이상 몰려 있는 서면 일대를 메디컬 스트리트로 조성하는 용역에 들어갔다"며 "내년 초 용역결과가 나와 사업이 완성되는 하반기 께면 이 일대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의료 관광 클러스터로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도심권 의료관광단지 조성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서면 인근의 부산진구 개금,당감,범천동 일원에 위치한 97만㎡ 규모의 도심철도 시설을 이전해 국제의료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100만명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의료관광 가이드북도 제작된다. 부산시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의료관광' 가이드북 제작에 들어가 10월 중 배포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작될 가이드북은 부산지역 의료기관의 주요 고객이 될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해 일본어로 출간된다. 의료관광을 추진하는 의료기관,맛집,숙박시설과 교통안내 정보 등이 담긴다. 부산시티투어 코스에 대한 안내와 부산시내 지도,지하철 노선도 등 의료관광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망라된다. 의료기관의 경우 성형,피부미용,한방치료,종합검진,치과치료 등 개별 병의원의 경쟁력 있는 진료서비스 상품에 대한 소개와 진료비,진료시간 등의 정보가 안내된다. 책자는 일본 전역의 해외여행 전문여행사와 한국관광공사의 일본지사 해외공관,외국인 관광안내소와 여행사,호텔을 비롯한 구 · 군청,은행 등 주요 공공기관에 비치된다. 외국인 환자들과의 대화와 유치업무를 담당할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육성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부터 10월25일까지 일정으로 4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국제의료관광 컨벤션도 열린다. 부산국제의료관광 컨벤션 조직위원회는 최근 공동위원장에 허남식 부산시장,김종렬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이사장,김인세 부산대 총장을,집행위원장에 정흥태 부산시병원회장을 위촉하고 오는 11월25~2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컨벤션 행사를 열기로 했다. 부산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일본과 미국,영국,러시아,싱가포르 등 8개국의 의료관광 전문가와 관광업계 에이전시,보험사,국내 의료기관 관계자 등 9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기간 중에는 한 · 일 의료관광 특별전이 개최된다. 또 부산지역 의료계와 일본 후쿠오카 의사회 및 병원회가 상호 친선협정을 체결하고 전국병원회 정기총회도 함께 열어 국제적인 의료 및 관광업계 축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컨벤션 참가자들은 서면 일대 의료기관 팸 투어를 체험하고 국내 의료기관과 해외 관광업계와의 비즈니스 상담회도 마련된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규모의 의료관광 컨벤션 행사로 부산이 의료관광 메카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과의 광역권을 더욱 긴밀하게 구축하고 의료관광도시의 면모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