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관세 징수액이 크게 증가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 해 관세 징수액은 8조7751억원으로, 전년의 7조4107억원보다 18%(1조3644억원)가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세 징수액 중 관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5.3%였다.

칠레, 싱가포르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 늘어나며 무관세 품목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세 징수액은 1990년대 초반부터 무역 규모가 커지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03년 우리나라의 관세 징수액은 6조8000억원으로 1993년 2조8000억원에서 무려 4조가 늘어났다. 다만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에는 6조7000억원으로 소폭 줄기도 했다.

이후 2006년 3월 한-싱가포르 FTA, 9월 한-EFTA(유럽자유무역연합) FTA 등이 잇따라 발효되며 무관세 품목이 늘어났으나 지난해 징수액은 되려 늘어났다.

관세청은 "FTA가 잇따라 체결되며 관세 철폐·감축 품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징수액이 늘어난 것은 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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