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9일은 세계적인 '빅 이벤트' 데이가 될 전망이다.

카메라가 달린 획기적인 MP3플레이어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팟 신제품이 공개되고, 록의 전설 비틀즈가 디지털로 다시 돌아오는 날이다. 카메라의 고전 라이카는 '기존 카메라의 지형을 깨뜨릴' 새로운 디카를 이날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오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IT 기자들을 초청하는 미디어 이벤트를 갖는다. 애플은 매년 9월 미디어 이벤트에서 신제품을 발표해왔으며, 지난해는 아이팟 터치 2세대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카메라 모듈이 내장된 새로운 버전의 아이팟이 공개될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애플이 기자들에게 보낸 초청장에는 춤을 추는 듯한 여성이 아이팟을 들고 있는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그림에 실린 문구는 롤링스톤스의 노래에 나오는 "It's only rock and roll, but we like it.(그것은 오직 록앤롤이지만, 우리는 좋아한다)"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비틀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전용 아이팟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다. 애플은 비틀즈 음악의 음원권을 갖고 있다.

같은 날 비틀즈의 14개 앨범 타이틀 전곡이 디지털로 재녹음된 리마스터링 앨범으로 제작, 전세계적으로 발매된다는 점도 이같은 예상에 힘을 보탠다. 이번 앨범은 원음에 가장 가까우며 녹음 당시 질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내 핫트랙스 음반 매장에서 9일 오전 9시 9분 9초에 발매를 시작한다. 핫트랙스는 비틀즈 앨범 발매를 위해 평소 9시 30분인 개장 시간도 20분 가량 앞당겼다.

이에 앞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청취자 투표로 '예스터데이'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등 9곡을 선정해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한 곡씩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으로 방송해 왔다.

발매일이 9월 9일로 정해진 것은 비틀즈의 곡 중 '레볼루션9'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게임업체 하모닉스는 '비틀즈:록밴드'라는 이름의 게임을 출시한다. 비틀즈가 공연했던 역사적 무대에서 연주 장면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보면서 기타나 드럼 등 악기를 선택해 비틀즈의 곡들을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런가하면 과거 '집 한 채 값'에 육박하는 고가로 유명한 카메라의 전설 '라이카(LEICA)'가 신제품을 내놓는 날도 9일이다.

독일 라이카는 홈페이지에 올린 광고 동영상을 통해 오는 9일 "기존 카메라의 지형을 깨뜨릴 차세대 라이카 카메라"의 출시를 알리고 있다.

신제품에 대해 해외 매체들은 2006년 라이카가 처음으로 내놓은 디지털카메라 M8의 뒤를 잇는 M9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M8처럼 초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레인지파인더(Rangefinder) 방식을 채택하고, 캐논 5D MkII 모델과 같은 풀프레임 센서를 갖출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가격 면에서는 M8이 800만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00만원 내외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아날로그 시대 명품 카메라의 대명사였던 라이카는 디카의 출현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다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친 후 2006년부터 디지털 제품을 내놓으며 명가 부활을 꾀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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