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를 통해 첨단 섬유산업을 이끌어 내자”

섬유관련 연구기관의 운영 주체가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바뀐데 이어 대구시의 섬유과장도 공무원이 아닌 민간 전문가를 새로 채용키로 하는 등 대구·경북지역 섬유 산업 내부의 역학관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비롯해 한국염색기술연구소,한국패션센터,한국봉제기술연구소 등 대구·경북지역 소재 4개 기관의 경영 체제가 최근 이사장 중심에서 전문인 경영체제로 모두 전환됐다.

업계 대표들이 맡아온 이사장은 상징적인 자리로 바뀌면서 권한이 대폭축소됐다.

대구시도 현재 공석인 섬유과장을 민간 전문가 중에서 채용키로 했다.

관계 기관에도 세대교체와 전문인 중심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최근 원료 구입을 둘러싼 의혹 등으로 17년만에 이사장이 바뀐 대구염색공단도 정명필 이사장이 새로 선임된 후 전문경영인 영입을 선언하면서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대구섬유단체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도 50대 이동수 회장이 선임되면서 관련 기관 전체의 세대교체가 예고됐다.

제직, 염색, 봉제, 패션 등 섬유관련업계의 융합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최근 경주에서 열린 섬유관련 분야의 산학연관 대표자들이 모인 섬유·패션업계 CEO 워크숍은 섬유산업 스트림간 공동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연구기관의 운영방향 전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다.연구기관들의 개발 방향이 기존 업체의 이해가 얽힌 현안 사업위주에서 산업용 융·복합섬유 등 미래제품 기술개발 위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국책사업인 슈퍼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내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국비 882억원 등 총 140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와 대구시,섬유개발연구원,염색기술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국패션센터와 봉제기술연구소 등도 조직 통·폐합 등을 준비 중이다.앞으로 기능성 섬유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의 패션·기능성 의류와 IT기술 등을 활용한 융·복합 섬유 및 응용제품을 개발하는데 연구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섬유관련 기관 전반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은 이사장 자리를 둘러싼 업계 내부의 알력과 대립 문제 해소는 물론 연구기관 이용업체의 저변확대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