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싫다고요? 사랑을 하듯 해보세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에세이집 '일의 기쁨과 슬픔' 펴낸 알랭 드 보통
"일이 지겹다고요? 누구나 그렇답니다. 사랑에 빠졌다고 늘 행복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다만 일이 진절머리나게 싫다면 깊이 탐구해 봐야죠.왜냐하면 그 증상은 영혼의 병이거든요. "
사랑,여행 등 누구나 할 말이 많은 평범한 소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내 '일상성의 발명가'란 별명을 얻은 작가 알랭 드 보통(40 · 사진)이 이번에는 '일'을 다룬 에세이집 《일의 기쁨과 슬픔》(이레)을 발표했다. 항구,비스킷 공장,인공위성 발사 현장,참치잡이 어선 등 노동의 현장을 누비며 얻은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을 낸 그에게 "일하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이메일로 부탁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적잖은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일에서 기쁨을 얻는 순간이란 오직 월급날뿐일까. 보통은 "하다못해 정원의 낙엽을 치우는 일에서도 보람을 찾을 수 있고,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어떤 한 순간에는 즐거움을 느끼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보통은 '지금 내 일은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야'라는 불만에 차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연애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사람들은 세상 어딘가에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이상형이 있다고 믿지요. 그러나 그 '올바른' 상대를 찾아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일도 마찬가지랍니다. 자신에 대해 빨리,정확히 이해하도록 노력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을 통해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여기에서 벗어나면 한결 편안해 진다는 것.자신의 일을 사소하고 하찮다고 폄훼하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비하하지만 않아도 우리의 삶은 한결 달라질 거라는 게 그의 의견.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그런 관념이 생겨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자신의 가치까지 스스로 낮추지 말라"고 충고했다.
일에 대한 에세이집을 냈지만 그 역시도 글쓰기에서 쓴맛 단맛을 보는 '보통 사람'이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철학을 찾아내는 재능을 지닌 그는 "한국이든 영국이든 사람들이 지금,그리고 현재 관심을 두는 사안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면서 "사실 내 영혼을 치료하겠다는 이기적인 목적이 내 글쓰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에세이집에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한국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사랑,여행 등 누구나 할 말이 많은 평범한 소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내 '일상성의 발명가'란 별명을 얻은 작가 알랭 드 보통(40 · 사진)이 이번에는 '일'을 다룬 에세이집 《일의 기쁨과 슬픔》(이레)을 발표했다. 항구,비스킷 공장,인공위성 발사 현장,참치잡이 어선 등 노동의 현장을 누비며 얻은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을 낸 그에게 "일하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이메일로 부탁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적잖은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일에서 기쁨을 얻는 순간이란 오직 월급날뿐일까. 보통은 "하다못해 정원의 낙엽을 치우는 일에서도 보람을 찾을 수 있고,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어떤 한 순간에는 즐거움을 느끼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보통은 '지금 내 일은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야'라는 불만에 차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연애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사람들은 세상 어딘가에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이상형이 있다고 믿지요. 그러나 그 '올바른' 상대를 찾아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일도 마찬가지랍니다. 자신에 대해 빨리,정확히 이해하도록 노력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을 통해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여기에서 벗어나면 한결 편안해 진다는 것.자신의 일을 사소하고 하찮다고 폄훼하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비하하지만 않아도 우리의 삶은 한결 달라질 거라는 게 그의 의견.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그런 관념이 생겨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자신의 가치까지 스스로 낮추지 말라"고 충고했다.
일에 대한 에세이집을 냈지만 그 역시도 글쓰기에서 쓴맛 단맛을 보는 '보통 사람'이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철학을 찾아내는 재능을 지닌 그는 "한국이든 영국이든 사람들이 지금,그리고 현재 관심을 두는 사안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면서 "사실 내 영혼을 치료하겠다는 이기적인 목적이 내 글쓰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에세이집에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한국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