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종합의학서적인 동의보감 초간본이 한국의 7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전통 한의학 이론을 계승한 새로운 한의학적인 치료법들이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인체의 자연치유력과 전신 면역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스스로 질병을 이겨내도록 돕는 치료방법론을 오랜 역사를 거쳐 개발하고 검증하여 왔다. 이러한 한의학의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치료관점은 특히 보건예방의학적 의미와 더불어 암 및 각종 난치성 질환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국소적, 표적치료적 접근보다 전신적이고 자연치유적 접근이 암 및 난치병에 더욱 근본적인 해답이 된다는 것이다. 약침요법은 한의학의 전통 침구요법과 약물요법이 결합된, 경락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침치료 기술로서, 기존의 침구요법이 경락의 주요 반응점인 경혈을 통하여 침이나 뜸으로 물리적 자극을 전달하여 질병을 치료했다면, 약침요법은 한약의 기운과 성분(氣味)을 포함한 화학적 자극을 부가적인 치료수단으로 사용한다. 즉 한의사의 진단결과를 근거로 경락(경혈이나 혈맥)에 약침제제를 주입하여 약물과 침자극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약침요법 중 산삼을 이용한 산삼약침치료는 대한한의학회 산하 대한약침학회가 2008년 발간한 ‘약침학’ 공식 교과서에 소개된 바와 같이, 간경화 아토피 암 및 각종 난치성 질환에 적극적으로 적용된다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침학’에 따르면, “실험연구에서 산삼약침은 안전성이 확보되었고, 세포자살 유도효과, 육종, 폐암, 대장암 세포주에 대한 항암효과를 보였으며 S-180 복강암 항암효과 실험에서 유의한 생존률 증가를 나타내었다. 또 colon 26-L5 암세포주에 의한 간전이에 대해 암의 전이 및 증식을 감소시켰고 Th2 체액성 면역을 유도하는 IL-4의 유의한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증례보고로는 다발성 전이를 동반한 간세포암 환자 및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 대한 사례 등이 보고되었다.”라고 산삼약침치료의 항암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약침학’에서 설명된 내용을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실제 암을 유발한 동물 모델에서도 암만 유발하고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하여 산삼약침 시술군이 약 115%의 생존율 증가와 현저한 삶의 질 상승이라는 효과를 나타냈다. 대장암의 간전이 동물모델에서도 산삼약침의 시술이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현저히 억제하였고, 또 다른 실험에서도 mouse에 암을 유발한 후 항암제의 일종인 doxorubicin을 처치하였을 때, 산삼약침을 시술한 군에서 정상 고환세포의 파괴를 대조군에 비하여 현저히 억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도 항암제의 부작용, 즉 오심, 구토, 전신무기력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산삼약침은 동물실험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무작위 임상대조시험에서도 특이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상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산삼약침 시술 전후의 혈액을 채취하여 혈장 단백질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산삼약침을 시술받은 군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미생물 또는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단백질인 CR2-C3d, 단백질의 항산화작용에 관여하는 antitrypsin, 동맥경화의 예방과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HDL-cholesterol의 주요 성분인 proapolipoprotein과 apolipoprotein, 그리고 염증반응에서 폐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vitamin D binding protein 등 20여 종의 단백질이 산삼약침 시술 후 증가되거나 정신적 장애를 유발하는 단백질 등이 억제되었음이 보고된 바 있다. 이와 같이 산삼약침치료는 면역력증강을 통한 항암효과 및 항암제 부작용의 극복에 다소 의미가 있었으며, 암 뿐만 아니라 다른 난치성 질환에도 단독 및 병용 치료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산삼 자체가 위와 같이 암을 비롯 난치성 질환을 완치 시킨다거나 소멸 시킨다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검증된 치료와 더불어 함께 치료받고 관리 한다면 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도움말=경희성신한의원 성신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