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한 농장 이동식 간이주택 단지에서 7명이 처참하게 살해된채 발견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AP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 미국 조지아주(州) 남동부의 항구도시 브런즈윅에서 북쪽으로 수 마일 떨어진 '뉴 호프' 농장에 있는 한 이동식 간이주택에서 7명이 살해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그린 카운티의 맷 도어링 서장은 "25년간의 경찰 생활 중에 최악의 살인 사건"이라며 "이곳에서 이같이 많은 사해(死骸)를 본 적이 없다"고 표현했다.

오전 8시쯤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범인은 시신들 중 하나거나 도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피해자들을 봤거나 이상한 것을 들었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나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두 명의 생존자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일부 피해자에 대한 신원을 확보했으나 시신 부검이 끝날 때까지 구체적인 나이와 이름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도어링 서장은 "나도 그들의 나이를 정확히 모른다"며 "나이든 희생자도 있고, 10대도 몇 명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살인 사건 발생한 장소는 약 100개의 이동식 간이주택으로 들어서 있으며, '뉴 호프(New Hope)' 농장의 중심부에 수백년 된 활엽수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 농장에서 3년간 살아온 나사 비카이노는 "이곳은 차 열쇠를 안에다 놓고 내려도 전혀 걱정할 게 없는 곳"이라며 "희생자들이 누군지 모르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카이노는 또 "살인 사건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이 농장은 전보다 더 조용해졌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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