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분야 세계 1, 2위를 달리는 삼성과 LG가 연간 1천억원 규모의 교차구매를 하는데 전격 합의했습니다. 같은 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간 첫 상생협력인데, 적과의 동침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사숙 기자입니다.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가 자체 생산하지 않는 LCD(액정표시장치)소재를 상대방 업체에서 조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디스플레이업계의 양대 축이자 경쟁상대인 두 대기업이 같은 업종에서 제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에 경쟁을 통해 성장했다면 이제는 경쟁과 협력으로 새로운 차원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 2년만에 합의된 이번 협력으로 삼성과 LG, 한쪽에만 납품이 가능했던 장비업체에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장비·재료업체의 수직계열화를 완화하는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장비·재료업체가 나와야 삼성과 LG도 LCD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17인치를, LG는 22인치 모니터용 패널을 각각 월 4만장 이상을 구매하게 됩니다. 약 1천억원 규모로써 모니터용 LCD 패널 수입금액의 약 10%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아울러 양사는 모니터용 LCD 패널 가운데 추가적으로 교차구매가 가능한 품목을 연말까지 선정할 계획입니다. TV용 패널의 경우는 기술방식 차이 등의 문제를 해결해 상호 구매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대만 등 경쟁국의 수입이 내수로 전환되면 무역수지 개선효과 뿐 아니라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장비·재료업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정부는 삼성과 LG의 협력으로 연간 8천 3백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