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전일대비 48센트(0.6%) 오른 배럴당 74.3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74.81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인 WTI는 올해 들어 67%가 급등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전일대비 8센트 상승한 배럴당 74.23달러에 거래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90센트 오른 배럴당 72.6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휘발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유가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 19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재고량이 8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속에 급등하기 시작했고, 세계 유력 중앙은행 총재들의 경제 낙관론 발언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세계 중앙은행장 심포지엄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증시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세계 경기회복 전망은 휘발유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원유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NYMEX에서 휘발유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5.35센트(2.7%) 상승한 갤런당 2.0491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클 피츠패트릭 MF글로벌 부회장은 "증시 급등과 달러화 약세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휘발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유가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룸버그 통신은 석유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어 유가는 조만간 배럴당 80달러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나이지이아 반군이 석유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반군의 공격으로 2006년 이후 20% 이상의 수출 차질을 빚어온 나이지리아에서 반군 단체들은 22일 정부측과의 협상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11달러(1.2%) 내린 온스당 943.70 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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