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험은 전 국민이 다 같이 봐야 하는데…."

건국대 고사장에서 검은색 헌팅캡을 쓰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시험을 치르는 60대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에서 30여년간 일하다 정년 퇴임한 후 세무사로 일하고 있는 남수현씨(62).

그는 대학생들이 보는 시험에 어떻게 응시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모든 국민이 경제를 알아야 사회적 비용이 덜 수 있다"며 "테샛이 국민시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테샛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7월 중순께. 인터넷을 검색하다 테샛을 우연히 알게 된 그는 그때 어떤 필(?)을 느꼈다고 한다. "경제를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30년 만에 다시 경제학 서적을 집어들고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어요. 준비기간이 짧아 내심 다음에 응시하려 했다가 자신감이 생겨 내친 김에 도전하게 되었네요. "

학생들 사이에서 밝게 웃는 남씨는 "이렇게 좋은 시험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응시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승진을 목표로 하는 기업체 사람뿐만 아니라 중학생부터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수준별 시험을 치르게 해서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장석 기자 sak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