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지난 상반기에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건수는 4650건，피해액은 43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8.4%，14.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6년 6월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 건수는 1만8954건，피해액은 1888억원에 이른다.

사기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사기단이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로 속여 연체，세금 · 연금 · 보험료 환급，전화요금 연체 등을 이유로 개인 계좌정보를 빼내거나 대금 납부 등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다른 사람의 인터넷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고 아는 사람으로 가장해 송금을 요청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성 만남을 조건으로 5만~10만원을 요구하고 나서 상대방이 입금하면 불법 성매매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종 대책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신종 수법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추가 대응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