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신차발표장의 GM대우 노조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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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GM대우자동차의 글로벌 차세대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발표회장.경차의 주 소비층이 20~30대인 점을 감안해 나이트클럽을 연상케 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300여 명의 초청인사 사이에서 GM대우 생산직 근무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금속노조 GM대우 지부의 김준오 수석 부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 3명이었다.
김 부지부장은 어두운 조명을 뚫고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에게 다가가 간단한 한국말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리말디 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답례했다. 김 부지부장은 기자에게 "노조 차원에서 신차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왔다"며 "병원에 가느라 지부장이 직접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노조 간부들은 이날 그리말디 사장과 손을 맞잡고 사진 촬영에 적극 응하기도 했다.
완성차회사 노조 간부들이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같은 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자동차 지부는 자사 신차발표회장에 가본 적이 없다. 강성 조합원들로부터 "노조가 사측 편을 드느냐"는 오해를 살까 두려워해서다.
하지만 GM대우 노조는 '조합원들을 위한 실리'를 가장 우선시했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동조 파업을 결의했을 때도 동참하지 않았다. 소비자 신뢰를 얻어 차를 한 대라도 더 많이 파는 게 고용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에서다.
GM대우 노조는 지난달엔 사측과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금속노조가 기본급 4.9% 인상안을 고수하지 못했다며,징계 절차에 착수했지만 개의치 않는다. 조합원들이 경영위기 속에서도 사측으로부터 '고용안정' 카드를 받아낸 집행부에 신뢰를 보내고 있어서다. 일반 조합원들은 올해 노사교섭안에 대해 66.3%의 찬성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일을 덜하고 월급을 더 받겠다며 연일 파업 행진이다. 매출 손실액만 벌써 6000여 억원이다. 회사 측이 노사교섭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임원 3명을 경질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경차 시장에서 치열한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는 GM대우와 기아차 가운데 소비자들이 어느 쪽에 더 신뢰를 보낼지는 명확해 보인다.
조재길 산업부 기자 road@hankyung.com
김 부지부장은 어두운 조명을 뚫고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에게 다가가 간단한 한국말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리말디 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답례했다. 김 부지부장은 기자에게 "노조 차원에서 신차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왔다"며 "병원에 가느라 지부장이 직접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노조 간부들은 이날 그리말디 사장과 손을 맞잡고 사진 촬영에 적극 응하기도 했다.
완성차회사 노조 간부들이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같은 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자동차 지부는 자사 신차발표회장에 가본 적이 없다. 강성 조합원들로부터 "노조가 사측 편을 드느냐"는 오해를 살까 두려워해서다.
하지만 GM대우 노조는 '조합원들을 위한 실리'를 가장 우선시했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동조 파업을 결의했을 때도 동참하지 않았다. 소비자 신뢰를 얻어 차를 한 대라도 더 많이 파는 게 고용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에서다.
GM대우 노조는 지난달엔 사측과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금속노조가 기본급 4.9% 인상안을 고수하지 못했다며,징계 절차에 착수했지만 개의치 않는다. 조합원들이 경영위기 속에서도 사측으로부터 '고용안정' 카드를 받아낸 집행부에 신뢰를 보내고 있어서다. 일반 조합원들은 올해 노사교섭안에 대해 66.3%의 찬성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일을 덜하고 월급을 더 받겠다며 연일 파업 행진이다. 매출 손실액만 벌써 6000여 억원이다. 회사 측이 노사교섭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임원 3명을 경질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경차 시장에서 치열한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는 GM대우와 기아차 가운데 소비자들이 어느 쪽에 더 신뢰를 보낼지는 명확해 보인다.
조재길 산업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