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겼다는 '미완의 회고록'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9일 "자서전은 상 · 하권으로,거의 탈고를 마쳤다"며 "김 전 대통령이 투옥과 연금 생활을 할 때 이희호 여사와 주고받은 또 다른 옥중서신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서전 분량은 원고지 5000장에 이른다. 전반부에서 출생 이후 1997년 대선까지를 다뤘고 후반부에서 집권 이후 얘기가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 집필을 위해 60여 차례나 직접 구술했으며 이는 모두 비디오 촬영으로 녹화된 상태다. 특히 입원 이틀 전인 7월11일까지도 1987년 후보 단일화 파동 등에 대한 소회를 장시간 직접 구술하는 등 자서전에 강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가 자서전 출간을 사후(死後)로 미루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그동안 세상에 밝히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자서전 집필에 참여한 한 인사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초고를 다 봤으며 전체 원고의 3분의 2가량에 대해 직접 조사까지 고쳐가며 꼼꼼히 감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자서전 출간을 사후에 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며 "소개하고픈 일화가 있는데 이는 나중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미완의 자서전' 원고지 5000장 '비하인드 스토리' 많을 듯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미완의 자서전' 원고지 5000장 '비하인드 스토리' 많을 듯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미완의 자서전' 원고지 5000장 '비하인드 스토리' 많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