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지역대학ㆍ연구소 연계 ‘중소기업 연구마을’ 만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있는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연매출의 10%를 연구 · 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5년간 매출이 90% 신장했다. 이 회사는 1997년 디지털영상 감지 시스템인 디지털가드를 개발했고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2년에는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이 됐으며 미국 뉴욕 지하철 DVR 독점 공급자로 선정됐다. 미국 경제잡지인 포브스에 2년 연속 '올해의 200대 베스트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세계적인 기술혁신 기업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기술 개발에 먼저 투자하면 매출과 이익이 발생한다는 'R&D 투자 선순환구조'를 실천한 덕분이다.
ADVERTISEMENT
정부는 이 같은 중소기업의 R&D 투자 선순환구조를 촉진시키기 위해 '중소기업 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중소기업청(청장 홍석우)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재도약 및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세우고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보고했다.
ADVERTISEMENT
먼저 중소기업 R&D 투자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의 R&D 지원을 늘린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중소기업기술혁신지원(KOSBIR)을 2013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올해 1조2000억원 수준인 KOSBIR를 2013년에는 2조3000억원으로 늘린다.
둘째는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R&D 투자 강화.창업기업이 기술 개발 투자를 시작해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부상하고 이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 창업 초기부터 기술 개발 투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ADVERTISEMENT
넷째는 수입 대체 유망 품목의 발굴 및 지원.중기청은 기술무역 역조를 해소하기 위해 짧은 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한 첨단기술 분야의 수입 대체 품목에 대해 지원을 강화한다. 수입 대체 품목 1000개를 선정,다양한 지원책을 편다.
다섯째로 기술연구회 등을 통한 업종별 유망 과제 발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등 중소기업단체를 중심으로 매년 100개 이상의 기술연구회를 구성,운영한다.
ADVERTISEMENT
일곱번째로 업계와 대학 연구소 등 3자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든다. 먼저 각 지방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부설연구소'를 집적시킨 '중소기업연구마을'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맞춤형 기술 중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연구마을은 지역별 연구중심센터가 될 수 있도록 해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연구 · 개발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를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산업단지 등 중소기업 밀집지역의 인근 대학을 기술인력 양성 전담 대학으로 지정,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과 대학이 연계된 학과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중소기업 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이유는 아직까지 한국 중소기업의 R&D 투자가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데다 일본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진동 중기청 기술정책과장은 "앞으로 기술 혁신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펴 글로벌 선도 기업을 300개로 늘리고 혁신형 녹색기업도 1000개 이상 만들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이 같은 정책을 통해 현재 세계 최고 기술에 비해 74.6%에 불과한 기술수준을 5년 뒤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R&D 투자 비율도 현재의 2.8%에서 5년 뒤에는 3.5%로 늘리기로 했다. 기술 개발에 따른 사업화 성공 비율도 현재의 41%에서 6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