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의 수익률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자 세계 각국이 '출구전략'을 검토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출구전략 중 하나가 금리를 높이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0.59%(13일 기준)로 손실을 보이고 있다. '피델리티코리아'나 '삼성ABF코리아인덱스'펀드 등은 이 기간 1.5% 안팎의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형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은 2.17%로 낮아졌다.

올 들어 평균 12% 이상 수익을 내며 질주하던 해외 채권형펀드도 부진해 'KB이머징마켓플러스'와 '산은삼바브라질' 등이 1주일 만에 1%가 넘는 손실을 봤다.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은 -0.31%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거나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채권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 4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채권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고수익을 노린 투자는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경기가 살아나면 그간 풀어놓은 자금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당국이 금리를 높여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며 "채권형펀드의 매력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채권형펀드보다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 넣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