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4일 코스피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가격 조정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가격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선도업종의 시세가 탄탄하고 외국인들의 기조적 매수세가 유효한 가운데 추가상승을 지지하는 투자심리 역시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은 최근 원화강세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삼성전자의 미세조정은 전기전자 업종의 추가상승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반등할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국내 전기전자 업종은 환율보다는 미국 IT섹터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주목할 점은 국내 전기전자 업종과 동행하는 미국 IT섹터의 반등이 임박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단기 저점 탐색에는 스토케스틱 지표가 유용한데, 현재 동지표는 상승반전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먼저 조정 받은 미국 IT섹터가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추가상승을 견인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둘째,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가 지속된다. 삼성전자 상승의 주역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4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순매수 대금(12조8000억원)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원 연구원은 "문제는 최근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이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런 판단은 성급하다"고 했다. 창구 분석 결과 외국인들의 동향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이후로 삼성전자를 최대 순매수한 증권사는 상위 10개사 모두 외국계였는데, 8월 들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증권사 중 이들과 겹치는 곳은 3곳에 불과하며, 그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셋째, 업종 내 순환매로 가격부담을 해소한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도 해소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가 조정을 받는 동안 업종 내 순환매가 진행되며 이번 주에는 하이닉스와 LG전자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전날도 전기전자 업종은 장 중 재차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추세상승의 전제조건인 주도주의 건재함을 반영하는 대목"이라며 "전기전자 업종의 추가상승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