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영캐주얼 브랜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젊은층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는 데다 중장년층도 좀 더 어려보이는 캐주얼 의류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가을을 맞아 이달 중순부터 점포별로 진행하는 매장 개편에서 영캐주얼. 잡화 등 젊은층을 겨냥한 매장 구성을 강화한다.

남성캐주얼 `지오지아'의 의류에 잡화 라인을 늘려 `지오지아 스튜디오'로 확대하고 청바지 전문 브랜드 `게스'는 기존의 의류에 액세서리·핸드백, 속옷을 추가한 `게스 트라이앵글'로 확장된다.

스포츠 상품군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캐주얼 의류를 강화한 `노스페이스 영', `아디다스'가 캐주얼 의류를 늘린 `아디다스 오리지널' 등을 묶어 `영스포츠 존'을 구성한다.

또 휠라(FILA)가 아이돌그룹 빅뱅과 협력해 만든 `휠라팝'을 단독 라인으로 출시한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젊은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은 이들의 성장성이 다른 상품군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1~6월) 롯데백화점에서 영패션 상품군의 매출은 작년보다 10.8% 증가해 여성의류의 평균 매출신장률인 5.1%에 비해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영패션 매출의 연령대별 구성비에서 40대 고객의 비중이 26%를 차지, 5년 전인 2004년(20%)에 비해 크게 늘었다.

요즘에는 40-50대 중장년층도 전통적으로 즐겨 입던 디자이너 의류 대신 젊은 브랜드의 옷을 선호하는 `다운에이징(downaging)'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또 롯데백화점 회원들의 전체 구매금액에서 2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18% 수준에서 지난해 27%로 증가하는 등 젊은 고객들의 구매력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 상반기 압구정 본점과 목동점에 영캐주얼 브랜드를 늘린 데 이어 이번 가을 매장 개편에서도 전 점포에 20대를 겨냥한 영캐주얼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에고이스트', `플라스틱 아일랜드', `르샵', `유니클로' 등 캐주얼 브랜드를 35개가량 추가했으며, 수입 캐주얼 브랜드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편집매장을 압구정 본점에 이어 무역센터점에 새로 연다.

현대백화점은 또 오는 21일 문을 여는 신촌 신관 건물 전체를 젊은층이 선호하는 캐주얼 브랜드들로 꾸밀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에 `에고이스트', `롤리팝' 등 3개의 캐주얼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으며, 영패션 전문관이 새롭게 구성된 강남점은 `시스템', `보브', `시슬리' 등을 전문관으로 이전하고 본관에는 `쥬카', `엘리타하리', `온앤온', `탑걸' 등을 보강했다.

롯데백화점 MD(상품기획)운영팀 우길조 팀장은 "최근 20대 젊은 고객이 증가하는 한편 자신의 나이보다 어리게 상품을 구매하는 40대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좀 더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백화점으로 꾸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