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출마' 결심 표명에 "당이 상의해 잘해달라"
李대통령, 박대표에 "개각 시기.방식 맡겨 달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례 당청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으며, 이 대통령은 "알았다.

당에서 상의해서 잘 해달라"고 답변했다고 김효재 당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박 대표의 대표직 유지 및 향후 지도체제 개편 문제와 관련, 김 실장은 "대표직 유지 여부는 대통령과 상의할 문제가 아니고 당 지도부와 상의할 문제"라며 "조만간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박 대표의 향후 거취 표명 시기에 대해 "10월 재선거 전에는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내각.청와대 개편 문제와 관련, 박 대표는 친박(친박근혜) 및 정치인 입각 필요성 등 당 안팎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은 "(개각의) 시기와 방식을 맡겨달라"고 밝혔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경제가 좋아지고 있지만, 경제가 회복되는 혜택은 서민측에 가장 늦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욱더 정부와 당이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제회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당측에서 박 대표를 비롯해 장광근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이, 청와대측에서는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맹형규 정무수석이 각각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회동에서 장 사무총장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받고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곧바로 배석자를 물리친 채 30분간 박 대표의 경남 양산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