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이 유망 종목을 선별해내는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종목이 줄줄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어 주당매출비율(PS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꼼꼼히 따져 덜 오른 종목을 골라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상(5.6%) S&T대우(4.6%) SKC(2.8%) SK에너지(1.4%)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PSR의 상승폭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어려운 와중에도 주당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커졌다는 의미"라면서 "시장지배력이 높아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큰 기업들이 향후 꾸준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원 · 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PSR가 주목받는 원인 중 하나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면 기업들이 점차 이익을 늘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맥락에서 마진율 향상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 이익 개선은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의 영향이 컸지만 환율 하락과 해외 경쟁 기업들의 정상화로 하반기 영업환경은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익 개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용 통제가 이루어지면서 마진율이 좋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본투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따져봐야 할 지표로 꼽힌다. 이종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성이 악화되는 경기 하락 구간에서는 ROE도 급격히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ROE 개선 기업 중에서도 향후 2~3년간 지속적으로 ROE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평균치의 격차가 크지 않은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