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들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컴퓨터를 구입할 때 덩달아 따라오는 제품 정도로 여겨지던 키보드,마우스들이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체형 등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갖춰 원거리에서 작동할 수 있는 기기들도 늘어나고 있고,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들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키보드,마우스가 진화한다

최근 PC 안의 콘텐츠를 TV의 큰 화면으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거실에서 이용하기 적합한 키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로지텍의 '디노보 미니'는 한 손에 올려놓고 리모컨처럼 PC를 조작할 수 있는 미니 키보드다. 제품 크기가 일반 키보드의 5분의 1 정도이며,무게도 175g으로 매우 가볍다. 블루투스 기능을 갖춰 최대 10m 떨어진 곳에서도 PC를 조작할 수 있다.

로지텍의 웹카메라 '퀵캠 스피어 AF'는 이미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한 제품이다.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지능형 이미지 추적 프로그램'을 탑재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 렌즈가 저절로 움직인다. 자동 초점 기능도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내추럴 무선 레이저마우스 6000'은 오른손잡이를 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장시간 마우스 사용으로 인한 손목 통증을 예방해준다. 각종 휠 버튼을 장착해 인터넷 화면의 스크롤 바를 클릭할 필요 없이 마우스 조작만으로 문서를 편리하게 볼 수도 있다.

라이트온 테크놀로지는 사람마다 마우스를 쥐는 자세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말랑말랑한 점토 형태의 '몰더블 마우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플라스틱 대신 무독성 점토로 본체를 만들고,나일론과 폴리우레탄 합성 섬유를 덧씌워 사용자에게 맞게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거스의 키보드 'PA875'는 접이식으로 휴대성을 높인 제품이다. 초슬림 디자인에 무게도 260g으로 매우 가볍다. 고정 장치가 있어 사용할 때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대하상사의 'ST-100' 실리콘 키보드는 말랑말랑한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둘둘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주변기기,화려한 디자인도 필수

벨킨이 최근 내놓은 '라운지 마우스' 3종은 독특한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진한 파랑,검정,자주,빨강 등 다양한 색상을 적용해 감성적인 느낌을 중요시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도 강화해 책상이 아닌 소파와 같은 곳에 올려 놓고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디자인 특허를 받은 벨킨의 '쿨링 패드'는 과열된 노트북을 식혀주는 것은 물론 7도의 경사각을 통해 컴퓨터를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회사 관계자는 "인체 공학적 설계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크 마우스'는 초승달 모양으로 반으로 접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마우스를 접을 경우 부피를 40% 정도 줄여줘 휴대하기 편리하고,마우스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돼 불필요한 전원 손실을 방지한다. 와우테크의 '와우펜 조이'도 기존 마우스의 상식을 깨는 독특한 외양을 갖췄다. 수직형 마우스라 불리는 이 제품은 연필을 잡듯이 마우스를 쥘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