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시스코시스템스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관련 악재와 소매업체들의 판매 부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하락 등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혼조 국면을 보이다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7일로 예정된 실업률 등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로 시장이 조심스런 관망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거래는 활기를 띠지 못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4.71 포인트(0.27%) 내린 9,256.26을 기록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64 포인트(0.56%) 997.0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9.89 포인트(1.00%) 내린 1,973.16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전망과 메트로PCS의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실적으로 통신.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하며 나스닥의 낙폭을 키웠다.

통신서비스업체 메트로PCS 커뮤니케이션스는 2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주가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분기 매출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대형 소매업체들의 7월 판매실적이 감소한 것도 증시하락을 견인했다.

코스트코와 비제이스 등 회원제 대형 소매업체들은 7월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7%와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타깃은 판매가 6.5%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기술주와 소매업 관련주들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보험사 AIG는 7일 발표될 2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됐다는 소식에 10% 안팎의 급등세를 나타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도 5%가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이 신용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아멕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양호한 수치를 나타낸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실업률 등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로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8000건이 감소한 55만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8만건보다 크게 낮았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