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일부 학원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대비 방학 특강 명목의 고액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지역 유명 강사 초빙비용을 포함해 8월 한 달 수강료가 150만원대에 이른다.하루 평균 8만원선이다.

이러한 고액 과외는 오는 10월 자녀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것이나, 당국의 지도단속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일 울산지역 학원가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남구 K학원은 청운고반과 울산과학고반을 운영하면서 8월 한 달 수강료로 155만원을 받고 있다. 9월과 10월에도 135만원씩 요구하고 있다. 3개월 수강료가 거의 5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학원은 월~금요일 주5일제로 낮 1시부터 밤 12시까지 12교시(45분 수업·5분 휴식)로 운영하고 있으며 9월에도 토요일, 10월에는 일요일까지 학원을 운영한다며 이같은 고액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방학을 맞아 수업시간을 늘리며 특강비 명목으로 5만~10만원 가량을 추가로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학부모 이모(여·43)씨는 “수강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도 합격이 최우선 목표여서 울며겨자먹기로 과외를 시킨다”며 “10월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구 B학원도 특목고와 자사고반을 운영하며 8월 한 달간 100만원 가량을 수수하고 있고, D학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원들은 지난해 특목고나 자사고 합격률을 내세우며 특별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당초 외고반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울산외고가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무산됐다.

이같은 고액과외는 교습시간이 하루 12교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울산시교육청이 제시하는 통상 1시간당 2400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시교육청은 수강료 기준을 초과할 경우 최소 10일 이상의 교습정지 처분을 하게 되지만, 단속의 손길이 겉돌고 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