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경찰이 5일 쌍용차 노조 진압작전을 재개해 조립3,4공장 옥상을 장악했다.조립 3,4공장과 도장2공장 사이에는 3층에 연결통로가 있어 경찰이 노조의 거점인 도장2공장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경찰은 대형 크레인에 특수 제작된 컨테이너를 매달아 특공대를 투입해 조립라인을 점거했고 이 과정에서 노조원 3명이 3층 옥상 등에서 추락했다.추락한 노조원은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동시다발적인 진압작전이 전개되자 노조가 도장공장과 조립공장 부근에 불을 질렀고,조립공장 옆 자재하치장 건물로 불이 옮겨붙었다.곳곳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가 한때 평택공장 상공을 완전히 뒤덮었으나 도장공장 뒤편의 불길은 소방헬기와 소방차의 살수로 잡혔다.

경찰은 오전 8시5분께 도장2공장 뒤편 조립3,4 공장에 특공대원들이 탄 컨테이너 3동을 투입하는 것으로 전날에 이은 2차 진압작전을 개시했다.특공대원 100여명은 옥상에 진입한 지 20여분만에 조립 3,4공장을 장악했다.지난해 용산참사와 2005년 오산 철거민 사태의 진압과 유사한 방식이다.

노조원들은 이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폐타이어를 태우며 경찰의 접근을 막다가 도장2공장으로 후퇴했으며, 오전 9시50분 현재 조립3,4 공장과 도장2공장 사이에있는 3층 연결통로에서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도장공장 주변의 모든 건물을 확보하기 위해 동시 진압 작전을 전개 중이다.진압 작전을 펼쳐지는 동안 도장2공장 외부는 경찰 병력 2천500명이 완전히 에워쌌다.경찰이 조립3,4공장을 장악함에 따라 전날 확보한 차체2공장과 두 곳에서 도장2공장 진입을 위한 양면 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차체2공장은 도장2공장과 서쪽으로 5~6m 거리를 두고 있는 건물로,사다리를 가로로 놓으면 도장2공장으로 건너다닐 수 있다.

사측 직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도 도장공장 근처의 몇몇 건물에서 진입을 시도 중이다.

한편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으나 오후 2시로 연기, 경찰진압작전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