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유치전이 뜨겁다.

첨복단지 사업은 2038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입,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해 신약개발과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국책사업이다. 정부의 첨복단지 확정 발표가 오는 10일께로 임박함에 따라 관련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고 '올인'하는 양상이다.

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충북 오송과 대구가 단지 유치전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도 광교,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인천 송도국제도시 등도 평가항목에 대한 가중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또 정부가 2곳을 선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아 지자체들은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중앙부처 동향을 파악하고 현장실사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여름휴가까지 반납했다. 정 지사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준공한 오송 생명과학단지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바이오단지이며, 보건복지부도 의료복합단지를 염두에 두고 이곳에 투자해왔다"며 "단지 이름 앞에 '첨단'두자만 붙여 갑자기 공모를 한다고 하는데 만약 유치가 무산되거나 두 군데로 나눠질 경우 도민 입장에선 빼앗긴다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도 "일본의 첨단의료복합도시 고베시와 미국의 화이자 제약회사가 최근 업무협약을 맺을 정도로 대구의 우수한 인프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치전을 둘러싼 볼멘소리도 들린다. 경기도 관계자는 "평가항목 중에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항목이 들어가 있는데 축구선수를 뽑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간 나눠먹기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전국 제약업체의 41.1%, 의약품 생산의 63.5%를 차지하고 병원 대학 등 인프라가 최고 수준인 경기도 광교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유력 지자체를 중심으로 뭉치는 권역별 대응구도는 이번 유치전의 뜨거운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구시는 경북도와 공동으로 단지 유치를 추진해오다 최근 광주 등 호남권 지자체와 영호남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지난달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와 충남 · 북도 등 3개 지자체도 첨복단지의 충청권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부산 경남 울산은 처음부터 공동 유치지역으로 경남 양산을 신청해 유치전을 펼쳐왔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후보지 중 유일하게 현 정부 임기 내에 산업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서울시는 다른 후보지에 비해 뛰어난 의료인프라와 접근성,정주여건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후보지로 접수된 곳은 △서울 마곡지구 △경남 양산 △대구 신서혁신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대전 대덕R&D특구 △광주 · 전남 진곡일반산업단지 △경기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충남 아산 인주산업지구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등 10곳이다.

<전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