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매콤한 태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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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셀렉트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정통 태국음식'
껍질째 먹는 게 요리'뿌님 뽕가리'… 향긋한 나팔꽃볶음 '팟 팍 풍파이뎅'
껍질째 먹는 게 요리'뿌님 뽕가리'… 향긋한 나팔꽃볶음 '팟 팍 풍파이뎅'
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주한 태국 대사관은 8월 한 달간 '태국 여름음식 축제'를 열고,'살라 타이' 잠실점과 분당점,'타이 오키드' 이태원점과 명동점,'애프터 더 레인' 청담점과 안국점 등 서울 시내 6곳의 태국 음식점을 '타이 셀렉트 레스토랑'으로 지정했다. '타이 셀렉트'는 태국 대사관이 △운영 기간 △위생 상태 △태국 식자재 사용 비율 △태국 요리사의 경력 등을 평가해 레스토랑에 수여하는 품질 인증 제도다. 선정 위원들이 예고 없이 방문해 음식을 심사하며,선정된 레스토랑에는 '타이 셀렉트'라는 로고가 붙는다. 2007년부터 이 인증제도가 시작됐으며,타이 셀렉트 타이틀은 3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이번 행사에선 주한 태국 대사관 상무관 홈페이지(www.buythai.or.kr)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면 6개 태국 음식점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쿠폰에 있는 응모권을 추첨해 인천~방콕 왕복 비행기표(1장),브리자 비치 리조트&스파 호텔 2박3일 숙박권(1장),파쑤뫈 프린세스 호텔 2박3일 숙박권(1장) 등의 경품도 준다.
◆태국음식의 대명사 '톰얌꿍''팟 타이'
가장 대표적인 태국 음식은 '톰얌꿍'과 '팟 타이'다. '톰얌꿍'은 새우,버섯,토마토 등으로 끓인 일종의 새우 매운탕으로,'샥스핀 수프' '부야베스'와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힌다. 첫 맛은 시큼하고 두 번째 맛은 담백하며,목에서 넘어갈 땐 매콤한 맛이 난다. '팟 타이'는 '태국의 볶음국수'라는 뜻으로 쌀국수를 숙주,튀긴 두부와 함께 볶아 땅콩가루와 비벼서 먹는다. 대표적인 향신료로는 생강과 비슷한 '갈랑가''레몬그래스'로 알려진 '다카이',자극적인 맛을 내는 '까티'가 있으며 '쥐똥고추'라 불리는 '프리키누'는 매운 맛을 낸다.
태국 요리를 먹을 때 특별한 에티켓은 필요 없다. 한국에서 찌개와 반찬을 먹듯 음식을 가운데 놓고 함께 먹으면 된다. 한국이 발효 음식을 먹듯 태국에는 '깽'이란 발효 커리가 있으며,한국의 멸치액젓과 비슷한 '남빠'라는 젓갈로 간을 한다.
◆'타이 셀렉트 레스토랑'추천 메뉴
'살라 타이' 잠실점은 특급 호텔 출신 태국 요리사 5명이 정통 태국 음식 100여종을 선보인다. '살라'는 한국의 정자와 비슷한 건축물로 '살라 타이'는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듯 맛있게 먹으며 쉬어가라는 뜻이다.
추천 요리로는 '팟 팍 풍 파이뎅'(1만원)이 있다. 모닝글로리(나팔꽃)를 태국 된장으로 볶은 요리다. 태국 된장은 한국 된장과 일본 미소 된장의 중간 맛으로 이 음식은 한국의 미나리 볶음과 맛이 비슷하다. '뿌 님 뽕가리'(3만8000원)는 껍질까지 먹는 소프트 크랩(게)에 커리를 끼얹은 것이다. 손바닥만한 태국산 소프트 크랩 네 마리가 들어가며 우유로 농도를 만춘 옐로 커리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디저트로는 '카오니우 마무엉'(5000원)이 좋다. 먹기 좋게 썬 망고와 코코넛 밀크로 지은 찹쌀밥을 곁들였다. '밥=디저트'라는 것에 의아해 할 수 있으나 태국인들은 이 디저트를 봉지에 넣어 들고 다니며 먹는다고 한다.
'타이 오키드' 이태원점에 들어서면 오키드(난꽃)의 보랏빛이 가득하다. 이 음식점은 1997년 개점한 국내 첫 태국 전문 레스토랑이다. 태국의 베이욕 스카이 호텔에서 운영하며 총지배인과 요리사 등 모두 베이욕 스카이 호텔 출신이다.
50여개의 메뉴 중 글라스 누들과 해산물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린 샐러드 '얌운센'(1만1000원)을 추천한다. 매콤한 맛도 어우러져 뒷맛이 깔끔하고 태국에서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유명하다. '쏨 땀 가이 양'(1만5000원)은 오븐에 구워 겉만 튀겨낸 닭고기에 피시 소스로 맛을 낸 야채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다. '가이 팟 메드 마멍'(1만1000원)은 튀긴 닭가슴살에 브로콜리,피망,버섯 등 야채와 캐슈너트를 굴 소스로 볶은 음식이다. 밥과 함께 먹거나 술안주로 좋다.
'타이 오키드' 이태원점은 '셀렉트 페스티벌' 할인쿠폰이 없더라도 평일 2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셀렉트 쿠폰과 중복 사용은 안 된다. 쿤 완차이 지배인은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며 "태국에서 공수해온 재료로 현지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애프터 더 레인'은 퓨전 스타일의 아시안 음식점이다. 식당의 이름은 창립자가 비가 갠 뒤 태국의 느낌을 떠올리며 지었다고 한다. 이곳의 태국 음식 20여종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까티,프리키누,굴 소스 등 자극적인 재료의 양을 적절히 줄였다. 와인 소믈리에이기도 한 최종애 안국점장이 추천하는 대표 메뉴는 '매운 돼지고기 바질 볶음'(2만원).고추의 일종인 프리키누와 허브 바질을 넣어 볶은 돼지고기를 양상추와 함께 낸다. 원래는 덮밥 형식의 음식이나 양상추로 아삭거리는 맛을 더하고 프리키누의 양을 줄여 매운 맛을 순화했다. '타마린 그릴 치킨'(2만7000원)은 숯불에 구운 닭고기를 캐슈너트 · 향신료를 넣고 볶은 밥과 그린커리 소스와 함께 내놓는 음식.'듀오 사테이'(1만8000원)는 치킨과 돼지고기를 참숯 그릴에 구운 애피타이저다.
강유현/허문찬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