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친환경농가들이 롯데그룹과 손잡고 농산품유통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이들 농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친환경 농산물 대량유통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3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사)전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강대인·전남생명농업대학장)는 최근 롯데그룹내 유통 및 물류 전문업체 등과 손잡고 이 지역 친환경농산물의 공동유통을 위한 3자협약을 추진중이다.

롯데는 전국에 대형마트와 대형슈퍼, 편의점 등을 계열사 형태로 갖추고 있고 연간 농산물 매출액만 2조원을 넘는다.

협약이 체결되면 연합회는 품목별로 연구회 형태의 공동출하 기구를 결성하고 롯데그룹은 자체 물류망과 산하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게되며 전남도는 이를 위한 물류기지 확보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와 연합회측은 그동안 전남도청에서 두 차례 사전 협의를 갖고 산지 및 수도권 물류기지 확보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해 왔다.

전남도와 연합회측은 사전 협의를 통해 “연중 판매가 가능하도록 물량과 물류기지를 갖추면 대량으로 판매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유통 관계자들의 지적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수량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품목별 연구회 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도내 100여 농가가 참여한 친환경배연구회(대표농가 조호현·영암군 신북면)가 결성된데 이어 사과, 포도, 쌈채류 등 품목별로 연구회 결성이 한창이다.

전남도와 연합회측은 서울시 등 각급 지자체의 내년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대폭 확대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미곡류를 비롯한 학교급식 40개 주요 품목의 연구회를 발족시킬 방침이다.

이들은 특히 오는 10월 초 추석 명절 특판시장에 대비키 위해 늦어도 8월 중순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이미 시범사업 성격의 추석 명절을 전후한 7.5㎏들이 친환경배 5만상자(375t)를 특판하기 위해 물량 확보 및 물류 대책 등을 마련 중이다.

강대인 연합회장은 “친환경 농산물 속성상 개별 농가들이 수량 부족으로 대형·고급 전문유통망에 진출하지 못한 채 일반 농산물 시장에 내놓을 경우 오히려 가격차별을 받아왔다”며 “3자협약을 통한 안정적인 판로 구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