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브라질 현지 언론과 미국 다우존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이 베네수엘라와 함께 추진해 온 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 공동건설 계획이 오는 9월 중 최종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8일 이 계획에 9월 중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논의돼 온 이 계획이 4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이날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회장도 지난 27일 베네수엘라 국영 에너지회사 PDVSA 임원진과 만나 세부 사항을 협의했으며 지금까지 건설 공정의 약 15% 가량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가브리엘리 회장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 대통령을 만나 정유시설 건설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 아브레우 리마 지역에 들어설 이 정유시설의 운영권은 페트로브라스가 60%, PDVSA가 40%를 나눠 갖는다.

이 정유시설의 본격적인 가동은 2011년으로 예정돼 있다. 예상 생산량은 일 평균 23만배럴 정도가 될 전망이며 두 회사는 각자 일일 원유 수요량의 절반 정도를 이 정유시설을 통해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특히 자사의 정유 생산규모 확대 계획을 위해 이 프로젝트 건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일평균 190만배럴 수준의 생산량을 오는 2015년에는 360만배럴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페트로브라스는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 강 일대 유전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이 강의 유전 개발 사업에는 프랑스, 미국, 스페인, 중국, 영국 등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도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루이스 룰라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5월 브라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유시설 건설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90일 활동시한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