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설탕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의 이상기후로 올해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에 설탕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 인도분 원당 가격은 0.05센트(0.27%) 오른 파운드당 18.5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의 정제 백설탕 10월물도 0.4달러(0.08%) 오르며 t당 485.0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설탕 가격 강세는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투기세력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주요 사탕수수 재배지인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은 최근 비가 많이 와야 할 몬순 기간인데도 가뭄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설탕 소비국이자 2위 수출국인 인도의 올 설탕 생산은 당초 예상한 2000만t에서 1700만~180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설탕 소비가 2200만t에 달하는 인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탕을 수입해야 할 처지다.

남반구의 브라질은 사탕수수 수확철을 맞아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도움이 되는데 주요 재배지인 중남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 브라질 설탕업계는 올해 설탕 생산 전망치를 3120만t에서 3050만t으로 낮췄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니콜라스 스노돈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설탕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설탕 가격 강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원당 가격이 28년 만의 최고치인 파운드당 19.73센트를 넘어설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연말 20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급등에 베팅하는 딜러들은 25센트까지도 보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