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과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의 확산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그 결과 파킨슨병 등은 광우병과 유사한 진행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학교는 이승재 의생명과학과 교수와 이혜진 의대 교수가 일부 뇌영역에서 시작된 퇴행성뇌질환은 변성된 단백질의 신경세포 간 전파에 의해 여러 뇌부위로 확대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학술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치매 등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60,7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 및 치매 등의 노인성 뇌질환은 병이 진행될수록 많은 뇌부위의 손상을 일으키고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연구팀은 공배양 세포모델과 신경줄기세포의 뇌이식을 이용해 '알파-시뉴클린(alpha-synuclein)'이라는 신경세포의 단백질이 변성된 후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돼 인접 신경세포로 전이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단백질의 변성체가 신경세포 간에 이동함으로써 신경 이상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힘으로써 파킨슨병과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 및 발전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이번 이론이 완전히 정립된다면 향후 뇌질환 치료 및 진단법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