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인원 감축이 계획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창의경영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정부가 정원 조정계획으로 129개 공공기관의 2만2364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지만 작년 말의 현원(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기준으로 실제 줄여야 하는 인원은 1만134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관의 정원이 17만5706명이지만 실제 근무자 수를 뜻하는 현원은 그보다 1만1017명 적은 16만4689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원 대비 실제 감축률은 6.9%로 정원 대비 감축률(12.7%)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정원 감축이 정 · 현원 차이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면서 현재 직원 대비 한 명도 줄이지 않아도 되는 곳이 전체의 27.9%인 36곳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조폐공사의 경우 감축인력 222명에 정규직은 66명만 포함시키고 나머지 156명은 비정규직으로 채웠다가 지난달 감사원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의 하나로 지난해 말부터 정원 감축 작업을 벌여왔으며 현재 129개 기관 가운데 123개 기관이 내부 절차를 끝낸 상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