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 막판 반등 성공, 나스닥만 소폭 하락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부진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발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잠정집계 결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95포인트(0.26%) 오른 9,093.2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97포인트(0.30%) 오른 979.26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64포인트(0.39%) 내린 1,965.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이번 주 다우 지수는 4%, S&P 500 지수는 4.1%, 나스닥은 4.2%씩 각각 상승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전날 MS와 아마존 닷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실적 부진 발표로 오전 장이 열리자마자 기술주들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랠리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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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분기 순이익이 30억5천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34센트라고 밝혀 전문가 예상치인 36센트보다 밑돌았다.

아마존 닷컴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억4천200만달러 였으며 주당 순이익은 32센트였다.

이로 인해 MS 주가는 9.3%, 아마존도 8%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로이터/미시간대의 7월 소비심리지수가 66을 기록해 전달의 70.8보다 떨어진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당초 발표됐던 예비치인 64.6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실직사태와 임금감소 등으로 소비심리가 최근 나빠졌음을 반영한 것이다.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가 떨어진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마련한 긴급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또 버핏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여전히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것이 투자자들이 주식을 멀리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다우지수가 9,000을 넘었지만 주식이 장기적으로는 국채 등 현금성 투자보다 더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화이자와 머크 등 대형 제약주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 수혜주로 꼽히면서 2% 이상씩 상승한 것도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역시 다우 종목인 아멕스는 실적부진으로 3% 이상 하락했다가 막판 낙폭을 줄여 0.14%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