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올 상반기 실적을 내놓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하며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의 초석을 다졌다.

원·달러 환율과 소형차를 앞세운 판매 신장 노력이 호실적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300홀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판매 71만9478대, 매출액 14조1119억원, 영업이익 8110억원, 당기순이익 1조36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판매대수는 71만9478대로 전년 90만8233대 대비 20.8%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제품경쟁력, 정부의 개별 소비세 인하 및 노후차 지원 등 세제 감면 혜택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1만4639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선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전년 대비 31.4% 감소한 40만4839대를 팔았다.

현대차 2분기 판매 대수는 1분기 대비 27.4% 증가한 40만3112대로 1분기 부진을 만회하였으나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한 14조11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전년대비 18.3%가 감소한 3조103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수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9% 감소한 81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5.7%로 전년동기 6.9%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해 1분기 부진을 만회함은 물론 2004년 2분기 이후 5년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중국 ∙ 인도 등 해외공장의 실적 개선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급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9%, 10.4% 증가한 1조2897억원 및 1조3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811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불안정한 경영 여건하에서도 현대차는 미국 ∙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며 "상반기 글로벌 현지판매는 총 150만대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