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쇼트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이후 2년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쌍무적인 협상을 통해 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21일 말했다.

쇼트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자동차산업의 경우 한 · 미 FTA의 합의 사항이 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 · 미 FTA 재협상은 하지 않되 일부 조항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 같은 주장이다.

그는 "한국은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철폐를 요구했지만 금융위기와 고유가로 미국에서 픽업트럭 판매가 급감했다"며 "기존 FTA 조항은 한국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간 1700만대에 이르던 미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올해는 1000만대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1700만대가 팔리던 시절에 맺어진 한 · 미 FTA를 변화된 상황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FTA 재협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속합의서 형식의 추가 합의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