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있는 여성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봉급이 적더라도 회사에서 운영하는 육아시설이 있는 곳으로 이직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아이가 있는 직장인 여성 809명을 대상으로 '기혼여성 직장인 보육 현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8%(597명)이 이같이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아이를 맡기고 있는 곳을 물어본 결과, ▲구립·사설 어린이집(50.6%) ▲친정·시댁부모님(32.7%) ▲기타(8.9%) ▲위탁모(5.4%)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2.5%) 순으로 조사돼, 직장 내 보육시설의 혜택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아이를 맡기는 데 지출하는 비용은 69만원이었다. 최고 250만원을 지출하는 직장인 여성들도 있었다. 지출금액별로는 ▲50만~99만원(31.3%) ▲100만원 이상(30.2%) ▲40만~49만원(14.3%) ▲30만~39만원(10.9%) ▲20만~29만원(9.4%) ▲10만~19만원(3.5%) ▲10만원 미만(0.5%) 순이었다.

또 여성 직장인들에게 '아이를 맡기는 데 월급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더라도 계속 일할 것인가'란 질문에 69.3%(561명)가 '계속 일하겠다'고 답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여성을 위한 육아휴직과 출산장려 정책 등이 나오고 있지만 출산 이후의 보육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비한 편"이라며 "보육정책을 질적으로 개선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여성의 출산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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