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어떤 키보드가 사무실에서 쓰기 좋을지 알아보려 타건샵에 왔어요. 너무 시끄럽지 않으면서 예쁘고 보글보글 소리가 나는, 쓰면 기분 좋아지는 키보드를 찾으려고요."20대 직장인 송예진 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경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타건샵 '세모키'에서 여러 키보드를 눌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송 씨는 이미 10만원대 기계식 키보드를 갖고 있는 키보드 덕후 입문자다. 송 씨는 "집에 기계식 키보드가 있지만 별로 안 쓰게 되더라. 그래서 사무실용을 하나 더 구비하려 한다"며 "앞으로 계속 키보드를 사 모을 것 같다"고 했다.함께 타건샵을 찾은 20대 직장인 김도영 씨도 사무실용 기계식 키보드를 알아보러 왔다고 했다. 그는 "타격감 있는 키감(키보드 누를 때 드는 느낌)을 좋아해서 너무 조용한 것보다는 살짝 '치는 맛' 있는 제품을 찾는다"면서 "사무실에서 써야 하니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키보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12일 업계에 따르면 MZ(밀레니얼+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기계식 키보드'가 사무실 효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게이밍 키보드로 주목받던 기계식 키보드가 PC방에서 사무실 안까지 들어오게 된 이유는 '커스텀'과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직장인들의 손 끝에 가장 오래 닿는 물체는 바로 키보드다. 타자를 칠 때마다 나는 '보글보글', '도각도각', '딸각딸각' 등의 소리가 나는 청각적 요소부터 '쫀쫀',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느낌' 등의 경험을 제공하는 촉각적 요소까지 다양한 재미가 있다는 것이 덕후들 설명이다.구독자 1만명을 보유한 정
픽업 트럭 명가 재건을 표방한 KG모빌리티가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 EV'로 출시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쏘를 전기차 버전으로 다시 내놓은 무쏘 EV는 픽업 본연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전기차의 경제성과 실용성도 갖췄다.픽업 트럭이라 하면 크고 투박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무쏘 EV는 도심형 전기 픽업으로 일반적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다. 픽업 고유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접목한 외관은 도심에도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면부는 선명한 후드 캐릭터 라인과 다이내믹한 블랙 그릴이 강렬한 대비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구현한다. 프런트 범퍼는 전면부를 보호하는 입체적 그릴 형상에 토잉 후크 커버와 고휘도 실버 스키드플레이트가 포인트를 줘 강력한 아웃도어 이미지를 완성했다. 후면부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테일이 눈에 띈다. 대형 KGM 엠블럼과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대담하고 강렬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했다.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고 시원시원한 디스플레이 덕분에 각종 운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특히 실내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2열 공간이다. 무쏘 EV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이상 수준인 850mm의 커플 디스턴스를 확보해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2열 80mm 슬라이딩 및 32도 리클라이닝 기능은 장거리 탑승 시 편안함을 극대화해 가족여행도 무리없는 수준이다. 무쏘 EV의 본격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MX 트림을 타
2020년 개봉한 3D(3차원)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은 국내 애니메이션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유아가 주요 소비층인 토종 애니메이션이 전 연령층이 즐기는 인기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하면서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티니핑은 ‘뽀로로’를 제치고 최근 2년 연속 ‘10세 이하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어른 관객까지 끌어모으며 관람객 124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2020년 이후 100만 관객을 넘긴 애니메이션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이 같은 '티니핑 신드롬'은 철저한 기획을 토대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게 제작사 SAMG엔터의 설명이다. 김수훈 SAMG엔터 대표는 "티니핑은 약 5년간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에 매달려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애니메이션 보급과 유통, OSMU(원소스멀티유즈) 전략 등 마케팅과 수익 구조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요정을 내세워 '수집욕' 자극하는 캐릭터티니핑의 흥행에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흔히 '성공 방정식'으로 불리는 키워드를 최대한 녹여냈다는 사실이 뒷받침하고 있다. 분홍색과 공주, 마법 등의 요소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티니핑은 통상 업계에서 잘 쓰이지 않는 '요정'을 전면으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SAMG엔터 관계자는 "과거 성공 사례가 없다시피 한 요정을 핵심 캐릭터로 만드는 시도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며 "다양한 캐릭터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세상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