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예고로 존폐의 기로에 선 한국GM 노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를 찾는다. 한국GM 생산량의 85%가량이 미국에 수출되기 때문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GM 본사가 한국GM 물량을 미국 등 관세가 없는 곳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어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헥터 비자레알 사장과 로버트 트림 노사협력 부문 부사장,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 등 노사 대표단은 지난 1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한국GM 노사는 1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본사를 방문해 실판 아민 해외사업부문(GMI) 사장과 마이크 페레즈 북미GM 생산 및 노사관계 총괄, 젠슨 피터 클라우센 글로벌 제조 부문 부사장 등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한국GM의 2027년 이후 생산 계획 등을 핵심 의제로 올려 한국 사업장의 필요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미래차 등 한국GM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GM 노조는 앞서 13일 ‘트럼프 2.0 자동차 산업 관세 폭탄과 한국GM에 미칠 영향’ 정책 토론회를 열고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GM이 미국 서민이 구매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기지라는 점을 미국 정부와 GM 측에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보형 기자
지난해 중소 병·의원을 통한 실손의료보험금 지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넘었다. 대형 병원을 통한 실손보험금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병·의원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1년 새 8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실손보험의 구조적 모순과 필수의료 붕괴에 관한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의 병원급(1~3차)별 실손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차 병원(의원급)과 2차 병원(병원·종합병원)에서의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각각 3조4611억원, 4조8855억원이었다. 작년 연간 기준 병원급별 실손보험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차 병원과 2차 병원의 실손보험금은 전년 대비 각각 2999억원, 5268억원 증가했다. 반면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을 통한 보험금 지급액은 작년 1조4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억원가량 감소했다. 대형 병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 후유증을 겪는 동안 일반 병·의원에서 환자를 끌어모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사직 전공의가 1·2차 병원에 재취업하며 비급여 과잉 의료가 심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전공의) 9222명 중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는데, 이 중 83.6%인 4325명이 병·의원급에 일반의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실손보험 누적 적자에 따라 최근 5년간 오른 보험료 상승률은 53.2%에 달한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19일로 예정된 제8차 회의에서 최종 논의를 거쳐 비급여·실손보험 개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임원에게 “모든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감한 혁신과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질책도 쏟아냈다. 삼성 내부에서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고 한 1993년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삼성 오너가 임직원에게 건넨 가장 강도 높은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큰 폭의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 회장은 영상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는 생존 문제에 직면했지만, 위기 때마다 작동해 온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2022년 회장에 취임한 그가 삼성의 위기를 직접 거론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계는 “지금 바뀌지 않으면 삼성이 영영 경쟁력을 되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대만 TSMC에 치이는 등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