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상대빈곤율이 2000년 이후 승세를 타면서 최근 3년간 14%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대빈곤율은 성장효과 감소와 소득 분배 악화에 따라 더는 줄지 않고 9% 안팎에서 증가 또는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빈곤변화 추이와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나라에서도 성장은 빈곤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소득불평등도가 높으면 빈곤 감소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습니다. 상대빈곤율은 1982년 11.0%에서 1992년 7.7%까지 하락한 뒤 1993년부터 상승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2.8%까지 높아졌습니다. 2000년 10.5%로 잠시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2006~2008년에 각각 14.2%, 14.4%, 14.3%로 14%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2000년 이후 상대빈곤율의 증가는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의 증가보다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어 최근으로 올수록 분배보다는 빈곤의 문제가 더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시가구 절대빈곤율은 1982년 85.72%나 됐지만 1992년 13.69%까지 줄어들며 연 평균 8.4% 감소한데 이어 1996년에 7.10%까지 낮아졌습니다. 유경준 선임연구위원은 "빈곤동등성장률은 외환위기 전에는 일반성장률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02년 이후 일반성장률보다 낮았다"며 "소득불평등도의 악화에 따라 같은 성장률에서도 빈곤감소가 적거나 오히려 빈곤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