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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소통채널 넓히니 임직원 마음 활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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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임직원에 모닝콜하는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의 김모 팀장은 얼마 전 오전 7시께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귀를 의심했다고 한다. "나 사장인데….일어났어요. 내가 모닝콜한거야.오늘도 수고해." 주강수 사장(64)의 전화였다. 김 팀장은 당시 '사장이 나를 특별히 잘 보셨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전화를 받은 간부들의 얘기를 하나 둘 들으면서 사장이 두루 모닝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주 사장의 독특한 소통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원들은 '주강수식(式) 소통경영'이라고 부른다.

    가장 이색적인 것이 모닝콜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주 사장은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팀장 이상 간부들에게 오전 6~7시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짧은 인사'를 나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사장의 휴대폰엔 팀장급 이상 간부들의 전화번호가 모두 저장돼 있고,사장은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다"면서 "지금은 달라졌지만 처음엔 전화를 받은 직원들이 당황스러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완전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3,4시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다. 곧바로 신문을 꼼꼼히 읽고 인터넷으로 그날의 뉴스를 체크한 뒤 종종 휴대폰에 입력된 직원들의 이름을 찾아 전화를 거는 것이다.

    주 사장은 영어와 컴퓨터,휴대기기 등을 다루는 데도 능통하다. 영어회화는 물론 작문 실력도 뛰어난데 이는 유학과 오랜 기간 해외근무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외국기업과의 각종 양해각서(MOU) 문안은 통상 직원들이 작성해오는데,주 사장은 직접 컴퓨터로 문안을 단시간에 만들어 직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영어를 배우기 위해 서양 직원들과는 술내기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대(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캐나다 달하우지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70년대 중반 현지 광산회사에 근무했을 때다. 서양인 직원들이 동양인인 그를 모임에 잘 끼워주지 않자 '각자 좋아하는 술을 가져오자'고 제안한 뒤 그 술을 돌아가며 한잔씩 마셔 동료들로부터 '친구'로 인정받았다는 것.

    주 사장은 몇 달 전 임원들에게 '블랙베리'를 지급한 뒤 수시로 문자나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블랙베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 폰'으로 '기계치'였던 임원들은 한동안 사용법을 익히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장과 간부들의 관계는 다소 건조한 게 사실이었다"며 "사장이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면서 직원들이 사업 아이디어나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눈치 보지 않고 스스럼 없이 말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주 사장 취임 당시 '낙하산'이라며 출근 저지투쟁까지 벌였던 가스공사 노조가 요즘은 '대립'보다 '상생과 협력' 쪽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소통경영의 효과라고 직원들은 말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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