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중심의 경제교육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민간의 주요 단체들이 함께하는 한국경제교육협회가 지난 주 본격 발족돼 시장경제 교육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연구기관,경제단체,각 금융협회,경제학회들이 함께 나선 만큼 학생들부터 성인들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제대로 된 경제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에 성공한 모범적인 국가로 꼽혀왔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이런 성취(成就)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한 것이 근래 우리 경제교육의 현주소라는 지적이 적지않았다. 예를 들어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고1까지 중등교과 과정에서 경제관련 수업은 연간 31시간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에서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의 기본인 경제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경제교육협회가 이번에 중장기 활동 청사진을 밝히면서 이 교과과정을 2011년에는 연 51시간으로 늘리고 교과서도 시장경제 원리와 실생활 경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양적 확대 못지않게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왜곡된 기업관을 불어넣고 구 시대의 낡은 이론인 계급간 갈등을 들먹이는 경제이론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적지않게 남아 있다. 이런 경제교육의 내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 또한 민관합동의 협의체가 앞으로 해야할 주요한 업무다.

궁극적으로 현대의 경제교육은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실생활서 접하는 온갖 문제에서 슬기롭게 선택하고 해결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살아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경제이해력 종합검증시험인 '테샛'(TESAT)과 같은 실용적 경제평가 제도나 신문을 통한 경제교육(NIE) 등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