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교란했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PC의 데이터를 삭제하는 'PC 파괴' 악성코드가 새롭게 등장하고 향후 변형된 형태의 추가 공격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진흥원은 10일 오후 4시 현재 악성코드에 감염돼 PC가 포맷되거나 특정 파일이 삭제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신고를 263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신고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추가적인 DDoS 공격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고 데이터 삭제 등 피해 건수도 좀비 PC 수(4만8000대 추정)에 비해 아직은 많지 않아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면서도 "피해 유형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어떤 국면이 전개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악성코드가 게시돼 있던 86개 사이트와 이들 코드를 배포해온 5개 사이트의 접속을 지난 7일 전면 차단,동일한 유형의 피해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