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영면에 든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정토원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딸 정연씨 등 유가족과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각지에서 몰려온 추모객들과 함께 49재를 시작했다.

이후 낮 12시부터 봉화산 자락 사자바위 아래 묘역에서 안장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건호씨가 유골함을 안고 식장에 도착하면 의장병의 조악 연주를 시작으로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의 순으로 종교의식이 거행된다.

이어 유가족과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 시민사회 원로 등과 고인의 생전에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등 시민대표 14명이 헌화하고 분향한다. 다음으로 추모영상물 상영, 봉안, 조총 발사 및 묵념, 비석 설치 등의 식순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49재가 열린 봉화산 정토원에는 이른 새벽부터 애도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 동호회인 '사람사는 세상 지킴이들' 소속 회원 20여명은 이날 새벽 2시 정토원을 찾아 정토원으로 오는 어귀에서부터 장소 안내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팬 클럽인 '시민광장' 회원과 전국 각 지역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도 관광버스를 대절해 이곳을 찾았다.

한편 서울 도심에서도 노전대통령 49재와 안장식에 맞춰 시민 추모제가 진행된다. 촛불시민연석회의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시청 앞 서울광장이나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가 있던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49재와 추모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행사에 대해 '폭력 불법 시위가 예상된다'며 사전 집회 금지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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